카테고리 없음

돈까스는 자고로 바삭해야한다

레보랜드 2017. 6. 10. 16:20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30여년을

정말 많은 돈까스를 먹어봤다고

자부할 정도로 많은 경험을 해왔는데

사실 대부분의 돈까스는 맛있다.


어릴적엔 급식이 없었기 때문에

엄마가 직접 돼지고기를 사서

계란과 빵가루옷을 입혀서

직접 만드셔서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그때그때 튀겨서 도시락을 싸주셨는데

물론 바로바로 먹을땐 맛있었지만

조금 눅눅했던 기억이 난다.








그건 그거대로 맛이있긴 했지만

자고로 돈까스는 바삭바삭해야한다는

생각이 그때부터 박혔던것 같다.


튀기고 나서 바로 먹었을때가

정말 최고의 맛이다.

고기의 질이나 다른 재료의 수준보다도

제일 중요한게 튀긴지 

얼마나 되었냐 맛을 좌우한다라고 할까







예를들어 볼까 

싼 고기를 사서 잘눌러서 

돈까스를 만들어서 바로 바삭바삭 튀긴것과

최고급 재료를 썼지만 튀긴지

하루가 지나서 눅눅한 것

과연 뭐가 더 맛있을까 


그것은 말하나마나 

재료가 좋지않더라고 

방금 튀겨낸 것이라는거에

반론을 재기할 사람은 없을거다.







그렇기에 난 개인적 소신이지만

눅눅해진 오래된것은 안먹고말지

입에 대지 않기로 했다.

어찌보면 열심히 만들어주신분과

돈가스 자체에 대한 모독이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최상의 상태일때

맛있게 먹어주는 것만

이유도 모른채 운명을 달리한 돼지와

각종재료들 그리고 돈까스를

위한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돈까스는 자고로 바삭해야한다.

이것은 나의 신념이자 

우리집 가훈으로 남길만한 

아주 중요한 것이다.


만약 굶어죽을 상황이 오더라도

바삭하지않은 돈가스는 

입에 대지 않을것이다.

튀김도 아닌 빵도 아닌 알수없는

촉감과 식어버린 고기의 맛은

절대 혀에 댈수 없다.